대만에서 당첨 확률이 매우 낮은 로또 복권이 연달아 1등 당첨자를 내는 바람에 복권사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는 대만 복권 사업을 주관하는 대만 채권(臺灣彩券)이 올 1월부터 지금까지 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바람에 비상 준비금까지 바닥이 나 오히려 자금을 보탤 지경에 이르렀다고 30일 보도했다.
다러터우(大樂透·로또)와 웨이차이(威彩) 등 로또복권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는 대만채권은 올 들어 벌써 10명이 다러터우에 당첨돼 이들 중 8명이 1억대만달러(약 43억원)의 상금을 받아갔으며 번호 맞추기가 가장 힘든 것으로 알려진 웨이차이(威彩)에서도 벌써 3명이 4억대만달러(약 172억원)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채권은 3월초 1등 당첨금을 2억5천만대만달러에서 4억대만달러로 올린 뒤 곧바로 2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불운'을 겪으면서 상금 준비금도 순식간에 바닥나고 말았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대만채권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지난해에 사장이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매년 해오던 '토지의 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지 않는 바람에 신이 화가 난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대만채권은 작년 한해 731억대만달러(약 3조1천433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재작년에 비해 14%가 성장했다.
결국 상 사장은 30일 오전 회사 임원들과 함께 타이베이(臺北)현에 있는 유명한 도교 사원을 방문해 사업 번창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신'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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