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총선 여당 1위 유력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사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자카르타포스트>는 10일 유도요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약 20%를 득표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출구조사 결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투쟁민주당(PDIP)은 약 15%, 수하르토 군사독재 시절 장기 집권했던 골카르당이 약 13%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민주당은 2004년 총선에서 7%대 득표에 머물렀으나, 이번 총선에서 3배 가량 뛰어오르며 약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총선에서 전체 의석(560석)의 20% 이상을 확보하거나, 득표율이 25%를 넘는 경우에만 독자적으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연합을 하더라도, 비교적 온건한 군소 이슬람정당을 파트너로 고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의 유도요노는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2004년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뽑혔으며, 그동안 경제 살리기, 부패와의 전쟁 등을 강조해왔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45~52%를 기록해, 경쟁자인 메가와티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대선은 오는 7월 치러진다.
유권자만 1억7천만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선거를 치르는 나라다. 유권자들이 신문지 크기만한 투표용지에 투표를 해야 할 만큼 절차도 복잡하다. 총선 당일 파푸아 지역에서 분리 독립운동 세력과 경찰의 충돌로 6명이 숨지는 일로 한때 긴장이 높아졌지만, 총선기간 동안 더 이상의 유혈사태는 없었다. 총선 결과는 다음달 9일 정식 발표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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