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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지상 최대’ 인도 총선 16일 개막

등록 2009-04-14 20:09수정 2009-04-14 22:57

인도 총선 개요
인도 총선 개요
1달간 투표…유권자 7억명 넘어
여권 과반 힘들어 ‘연정’ 불가피
16일 막이 오르는 세계 최대의 선거인 인도 총선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그동안 선거에 무관심했던 인도의 도시 엘리트들이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이번 총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도시 엘리트의 정치 참여 열기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뭄바이 테러가 계기가 됐다. 다국적 금융회사 간부인 미라 히라난다니 샤날은 17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뭄바이 테러사건에 충격을 받아, 최근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뭄바이 테러사건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는 샤날은 경찰 개혁과 국경지대 수비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업가인 고피나스도 벵골에서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선다. 그는 올해 초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바에서 술을 마시는 여자들을 구타한 사건을 계기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뭄바이 테러사건은 에어컨이 있는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비싼 건강보험료를 낼 능력을 갖춘 도시 중산층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지켜줄 정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농촌에 사는 인도에서 도시인들은 선거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지 못했다. 부유한 도시인들의 투표 참여율은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도시 엘리트들이 치안 불안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 국회의원들이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도 이들이다. 뭄바이에서는 게이·레즈비언 그룹들이 동성애자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는 정당에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 국민회의당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힌두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인도국민당의 총리 후보 랄 크리슈나 아드바니는 국민회의당의 만모한 싱 총리를 “연약한 총리”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싱 총리는 “아드바니가 말에는 힘이 있지만 행동에는 힘이 없다”며 맞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주간지 <더 위크>가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국민회의당 중심 연합이 234석, 인도국민당 중심 연합이 186석, 군소 정당들의 연합체인 ‘제3전선’이 11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어느 쪽도 전체 543석인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 구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인구 13억명)이 직접선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인도(인구 11억명)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선거를 치르는 나라다. 유권자만 7억1400만명, 후보를 낸 정당만 1055개다. 투표는 이달 16·23·30일과 다음달 7·13일 한달에 걸쳐 실시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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