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에도 베이징등 다른지역 “못믿겠다”
“상하이 남자들은 아내에게 꼼짝못한다는 편견을 버려다오.”
상하이 사회과학원이 “상하이 남자들은 공처가”라는 중국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실상과 다르다는 이색적인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상하이의 자기만족적인 조사결과라며 비웃고 나서 때아닌 ‘상하이 이미지’ 논쟁이 붙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24일 전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최근 남편이 아내의 속옷을 빨아주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가 다른 지역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아내의 속옷을 빨아본 적이 있는 남편의 비율은 상하이의 경우 2003년 11.3%에서 지난해엔 20%로 증가했으나, 다른 지역의 평균은 같은 기간에 16.5%에서 27.8%로 늘었다는 것이다.
생활용품을 구입할 때 부부가 함께 결정하는 비율도 상하이가 다른 지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가정의 20%만이 일상적인 지출을 남편이 결정하는 반면, 다른 지역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상하이 사람들은 돈만 안다는 속설도 현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 역시 다른 지역 평균이 더 높게 나왔다. 생활조건만 좋으면 상하이를 떠날 수 있다는 비율도 2003년 15.7%에서 지난해 24.4%로 늘어, 상하이 사람들의 개척정신이 부족하다는 편견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가 상하이의 이미지를 포장하려는 의도적인 결과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만보>는 “이번 조사는 통계적 과학성을 결여한 상하이의 자기만족적 연구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 유하이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연구 결과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상하이의 고립감과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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