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영토분쟁
인도, 영유권 다툼 지역에 군사력 강화
인도가 최근 중국과 영유권을 다투는 국경지대에 지상군을 증파하고, 인접 지역의 공군력을 강화하고 나서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이어 남서쪽 접경에서 영토분쟁이 격화돼 해상과 육상에서 협공을 받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는 북부 아삼주에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 대대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인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아르 칼리아 대변인은 “러시아산 수호이-30 전투기 4대로 구성된 비행편대가 15일 1차로 아삼주 테즈푸르 공군기지에 배치된다”며 “이를 시작으로 테즈푸르 공군기지에는 18대의 전투기로 구성된 비행대대가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테즈푸르 공군기지 강화는 향후 예상되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테즈푸르 공군기지는 중국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를 폭격사정권에 둔 곳이다. 인도 공군의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인 수호이-30은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앞서 몇년 안에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2개 사단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1개 사단은 병력이 2만5천~3만명에 이른다. 인도는 또 이 지역에 155㎜포, 무장헬기,무인항공기도 배치할 계획이다. 싱거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수석장관은 “이는 미래의 안보 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인도의 이런 움직임은 △지구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중국의 밀착 △남중국해에서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 등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교역이 급증하고,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되고 있으나, 둘 사이에 여전히 긴장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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