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20일 부정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대선과 관련, 전체 투표함 중 10%를 무작위로 추출해 재검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TV가 전했다.
압바스 알리 카드코다이 헌법수호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3명의 후보 측 대표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전체 투표함의 10%를 무작위로 뽑아 재검표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헌법수호위는 오는 24일까지 부정선거 논란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예정이며, 그전에 재검표가 완료되면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카드코다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이 이날 헌법수호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오는 24일까지 이들 후보와 재검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헌법수호위 회의에는 나머지 낙선 후보인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만이 참석했다.
이들 야권 후보 3명은 모두 646건의 불법선거 사례를 수집, 지난 12일 대선 결과의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를 헌법수호위에 요청해왔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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