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대포.공포탄 발사…일부 시위대 방화
무사비 “대선 무효”…호메이니 묘역서 폭탄테러
무사비 “대선 무효”…호메이니 묘역서 폭탄테러
이란 정부가 시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일 테헤란 시내 곳곳에서 대통령 선거 무효화와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진압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개혁파 대선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 3천여 명은 이날 오후 집회 예정지인 테헤란 시내 엥겔랍(혁명) 광장과 테헤란 대학 인근에 속속 모여들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고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의 해산에 나섰다.
이날 강제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마구 때리는 장면을 본 사람들이 있다고 AFP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경찰은 또 테헤란 남부에서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했다.
일부 시위대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지세력 본부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이번 시위는 그 규모가 종전보다 줄어들었지만 한층 격렬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란 보안 당국은 이날 무사비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결지 주변에 물대포가 장착된 소방차와 진압경찰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 활동을 벌였으며 준군사조직인 바시지 민병대원들도 시위 집결지 주변에 몰려들었다.
바시지 민병대는 지난 15일 테헤란에서 시위대에 총탄을 발사해 최소 7명(앰네스티는 15명이라고 주장)을 숨지게 한 바 있다.
이날 엥겔랍 광장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압바시(24.대학생)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시위부터는 매우 위험할 것이라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여기서 멈춘다면 앞으로도 그들(보수파)은 국민의 뜻에 상관없이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금요예배에서 이란 국민에게 거리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시위가 계속될 경우 상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이날 시위 취소를 발표했다. 하지만, 개혁파 후보였던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헌법수호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지난 대선 결과는 무효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무사비 전 총리는 서신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선거 조작) 조치들은 투표일 수개월 전에 계획됐다"며 "모든 선거부정 사례를 고려해 지난 대선은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됐고,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연설했으며, 자신이 보안당국에 체포되면 전국적 규모의 총파업을 벌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30년 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이끌었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역 근처에서는 이날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현장에서 숨지고 순례객 3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뉴스통신 IRNA가 보도했다. 고웅석 강종구 특파원 freemong@yna.co.kr (테헤란.카이로=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금요예배에서 이란 국민에게 거리시위 중단을 촉구하고 "시위가 계속될 경우 상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이날 시위 취소를 발표했다. 하지만, 개혁파 후보였던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헌법수호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지난 대선 결과는 무효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무사비 전 총리는 서신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선거 조작) 조치들은 투표일 수개월 전에 계획됐다"며 "모든 선거부정 사례를 고려해 지난 대선은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무사비 전 총리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됐고,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연설했으며, 자신이 보안당국에 체포되면 전국적 규모의 총파업을 벌여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30년 전 이란 이슬람 혁명을 이끌었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역 근처에서는 이날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현장에서 숨지고 순례객 3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뉴스통신 IRNA가 보도했다. 고웅석 강종구 특파원 freemong@yna.co.kr (테헤란.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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