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삼엄 경비속 불안한 평화
당국 “살인한 극렬분자 전원 극형”
당국 “살인한 극렬분자 전원 극형”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급거 귀국한 이후 우루무치에 ‘불안한 평화’가 찾아왔다. 시내 곳곳엔 여전히 무장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있지만, 시민들은 차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얼다오차오, 수이모거우 등 위구르인 상가가 밀집한 곳에선 9일 오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찰들도 이전처럼 행인들의 출입을 강하게 통제하지 않았다. 수이모거우 시장에서 양꼬치를 파는 한 위구르인은 “오늘 아침부터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의 이슬람 사원에 대한 경찰의 봉쇄도 누그러졌다.
유혈시위 발생 이후 문을 걸어 닫았던 도심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도 셔터를 올리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사흘 넘게 문을 닫았던 일부 회사들도 이날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오랜만에 출근한 직원들은 가급적 유혈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밀린 일을 정리하고 있다고 한 회사원이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얼라 이 샤무딩 우루무치 시장은 “수도, 전기 등 도시의 기본적인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교통도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인파가 북적이는 재래시장과 버스정류장 모습을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루무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우루무치를 둘러본 멍젠주 공안부장은 시위 주동자들에게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해외 분열세력이 선동하고 국내 분열세력이 실행에 옮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라며 “주동자들을 법에 따라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 우루무치시 당서기도 “잔인한 수단으로 살인을 일삼은 극렬분자 전원을 극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긴장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5일 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한 인민광장과 남문 주변에선 여전히 강력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도로에는 수백대의 군용지프와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일부 위구르인들은 당국의 검거령을 피해 지하로 숨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새벽엔 우루무치 사태를 취재하러 온 <인민일보> 취재진이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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