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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어릴적 한족과 잘 지냈는데 빈부차 커지면서…”

등록 2009-07-09 20:17

위구르 소수 타타르족 여성 “원인은 민족 아닌 경제문제”
“민족문제가 아니라 경제문제입니다.”

우루무치의 한 타타르족 여성(24)은 9일 이번 유혈사태의 원인을 부유한 한족과 가난한 소수민족의 갈등에서 찾았다. 중국이 부유한 동쪽과 가난한 서쪽으로 나뉘었듯, 우루무치도 부유한 민족과 가난한 민족으로 갈라지면서 분쟁의 씨앗이 싹텄다는 것이다.

타타르족은 우루무치의 소수민족 가운데서도 소수민족이다. 인구가 고작 4천여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소수민족의 비애를 가장 밑에서 느끼는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의 가장 큰 불만은 취업난이다. 그는 한족 학교를 나와 베이징에서 대학을 마친 덕분에 직장을 잡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일자리를 찾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실제 소수민족 학교를 나온 한 친척은 지금도 실업자란다. 그의 부모와 오빠도 우루무치를 떠나 알타이란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어릴 적엔 한족과 소수민족들이 큰 갈등 없이 잘지냈는데,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이들 사이에 ‘넘어갈 수 없는 금’이 그어진 것 같다며 혀를 찬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붙이는 데 대해선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소수민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느냐고 재차 물으니 “그렇다”고 답하더니, 그게 무엇이냐고 캐물으니 또 머뭇거린다. 그는 소수민족은 대입시험에서 가산점을 받는다며, 자기도 그 수혜자라고 말하곤 미소를 지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수민족들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름을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타타르족 이름은 길어 외우기 힘들 것이라며 완곡히 거절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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