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지구 민족갈등 현지리포트] 여기는 우루무치
유혈사태뒤 첫 예배일…사원·거주지 주위엔 무장경찰
위구르인 “예배는 일상”…중 정부 “집에서 기도해라”
유혈사태뒤 첫 예배일…사원·거주지 주위엔 무장경찰
위구르인 “예배는 일상”…중 정부 “집에서 기도해라”
“비상시국입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예배를 일시 중단합니다.” 10일 오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시내에 있는 이슬람사원 산시다스. 지난 5일 발생한 유혈사태 이후 첫 주말예배가 시작하는 이날 사원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예배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통지문만 덩그러니 기둥에 붙어 있을 뿐이다. 신도 몇몇이 예배를 보러 왔다가, 통지문을 보고는 말없이 발길을 돌린다. 우루무치는 차츰 일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위구르인들의 종교적 삶은 여전히 경찰의 봉쇄망에 갇혀 있다. 이슬람을 믿는 이들은 예배일에도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사원 밖을 맴돌아야 했다. 산시다스 앞에서 만난 한 위구르인은 “예배야말로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의 일상”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산시다스에서 100여m 떨어진 이슬람사원 한텅거리스는 ‘경찰서’를 방불케 했다. 1864년 카슈가르의 위구르인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와 세웠다는 이곳엔 아침부터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진주해 있었다. 사원 정문엔 소총을 든 보초병까지 세웠다. 예배용품을 파는 상점엔 큼지막한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10일 금요예배를 보려고 우루무치 시내 산시다스 모스크에 찾아온 위구르인들이 ‘안전을 위해 예배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우루무치/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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