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강타해 24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태풍 켓사나가 29일 베트남 중부 지방에 상륙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지 일간신문 탕니엔과 AP통신은 베트남 국가재해통제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시간 최대 풍속 144kph인 태풍 켓사나로 인해 29일 오후 현재 23명이 숨지고, 17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특히 내륙 지역인 꼰툼에서는 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단일 지역으로서는 가장 큰 인명피해를 냈다.
소식통은 켓사나가 이날 오전 7시쯤 베트남의 4번째 도시인 다낭 남쪽 80㎞에 상륙, 다낭과 북쪽에 위치한 고도(故都)훼시 등에 최고 50㎝의 집중호우를 뿌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수백채의 가옥이 침수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다낭 남쪽의 꽝남성과 꽝응아이성 등의 가옥들이 침수돼 최소한 두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확대되자 베트남 정부는 저지대 등 위험한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내리고 고립지역 주민들에 대한 긴급대피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이재민들에 대한 비상식량과 식수 공급에 착수했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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