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연재해 동시다발 강타
[인도네시아 강진 대참사] 남태평양 잇단 지진 왜?
29일과 30일 잇따라 발생한 사모아제도 지진해일(쓰나미)과 인도네시아 강진은 2004년 쓰나미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이번에 일어난 두 지진은 2004년 12월 인도양 연안 국가에서 23만명의 사망자를 낸 쓰나미를 일으킨 지진과 같은 단층선에서 발생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아체주와 타이, 스리랑카, 인도 등에 대참사를 낳은 지진의 진앙지는 수마트라섬 파당시 서북쪽 600㎞ 떨어진 해저 지점이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를 덮친 지진도 파당시에서 서북쪽으로 53㎞ 떨어진 해저 87㎞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남태평양 사모아제도에서 29일 지진이 발생해 140여명을 숨지게 한 지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단층대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에 수없이 시달려 왔다. 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이 유럽·아시아판과 부딪치면서 정기적으로 지진을 일으키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남미와 북미 해안,일본과 동남아시아,태평양 섬 등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역이라 해서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린다.
질량이 무거운 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해양지각)이 가벼운 유라시아판(대륙지각)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두 판이 충돌하고, 이 과정에서 해저 지형이 크게 바뀐다는 게 판구조론의 설명이다.
남오스트레일리아대 위기관리 전문가 로버트 히스 교수는 “해저 지형이 바뀌면서 수십억t의 암석과 진흙이 이동하고 이 과정에서 쓰나미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지질학연구소(GA) 지진학자 조너선 배스게이트 박사는 “지진은 판 가운데 경계선이나 지반이 약한 부분에서 일어난다”며 “사모아를 비롯해 피지, 통가 등 남태평양 섬나라들은 태평양판과 오스트레일리아·인도판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화산 폭발을 유발할까 우려하고 있다. 지진과 화산 폭발이 빈번한 환태평양 화산대는 환태평양 지진대와도 거의 일치한다. 인도네시아 지질재난대처 및 화산 센터는 “수마트라섬에 있는 므라피, 탈랑, 탄디캇의 3개 대형 화산이 이번 지진으로 폭발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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