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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바다가 산처럼 일어났다”

등록 2009-10-01 18:30수정 2009-10-01 20:04

사모아제도에 강력한 지진해일이 덮친 29일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에 있는 타푸나 국제공항의 모습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쓰나미가 할퀴고 간 흔적이 선명하다.  파고파고/AP 연합
사모아제도에 강력한 지진해일이 덮친 29일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에 있는 타푸나 국제공항의 모습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 쓰나미가 할퀴고 간 흔적이 선명하다. 파고파고/AP 연합
[인도네시아 강진 대참사] 사모아 “여기는 지옥”
희생자 140여명으로 늘어나
“탈출시간 몇분밖에 없었다”

남태평양 사모아제도를 덮친 지진해일(쓰나미) 희생자가 30일 오전(현지시각) 140여명으로 늘어났다. 쓰나미 발생 이틀째가 되면서 악몽 같은 당시 상황도 속속 드러났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사모아 총리는 이날 “쓰나미 희생자가 140명까지 이를 수 있다”며 “모든 것들이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생존자들은 쓰나미가 마을을 덮칠 당시의 지옥 같은 상황을 전했다. 미국령 사모아 정부에서 일하는 루아나 타베일은 “마치 괴물 같은 시커먼 물이 몰려왔다”며 “단순한 파도가 아니라 거대한 물벽이었다”고 말했다. 사모아 해변 마을에 있던 뉴질랜드인 그레이엄 안셀은 “갑자기 바다가 산처럼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마을을 덮쳐 모든 것을 쓸어가 버렸다”고 말했다. 아피아에서 일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인 레이 헌트는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였던 사모아가 지상의 지옥이 돼버렸다”며 “병원은 완전히 혼돈상태로 여기저기서 주검들이 들어오고 의사들은 다친 사람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쓰나미는 4~6m의 높이로 4차례 몰려왔으며, 해안에서 1.5㎞ 지점까지 밀려들었다.

쓰나미 발생 이틀째가 되면서 희생자 수색과 복구작업도 활발히 이뤄졌다. 사모아 및 미국령 사모아 당국은 희생자 수색에 나섰으며 의료팀과 식량, 식수, 의약품을 긴급 공수했다.

이번 참사로 조기경보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남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2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아시아 쓰나미 참사 이후 지난 수년간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쓰나미가 사모아를 휩쓸 당시 희생자들에게는 불과 단 몇 분의 탈출시간밖에 없었다면서 아예 쓰나미 경고를 듣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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