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탈리아 등도 재해 몸살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계속 늘고 있다.
서수마트라의 주도인 파당의 관리들은 4일 지진으로 약 1300명 이상이 숨지고 30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수는 지진 발생 첫날 보고된 460여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명 피해는 수마트라섬 서부해안 산등성이에 위치한 오지 마을의 최소 4곳 이상이 산사태로 완전히 매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크게 불어났다. 인구 90만명이 사는 파당과 그 주변이 지진과 산사태로 완전히 폐허가 된 탓에, 인명 피해는 발굴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인도네시아 동부의 웨스트 파푸아 지방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인도네시아를 또다시 지진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이 홍수, 태풍, 산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몬순 폭우가 몰아치면서 이날까지 27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태풍 켓사나 때문에 약 30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엔 초대형 태풍 파르마가 다시 덮쳐 16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현지 경찰이 4일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시칠리아 섬에서 최근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수가 최소 5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3일 밝혔다.
지진도 잇달았다. 3일 대만 동부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2, 미국 캘리포니아 동부에서 리히터 규모 5.1, 중국 베이징에서는 리히터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선 아직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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