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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담배와 맥주 든 예수’ 인도교과서 논란

등록 2010-02-20 15:16

주 교육부 수사의뢰…신도 거리시위도

'오른손에는 담배, 왼손에는 맥주캔을 든 예수'

인도의 한 출판사가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예수의 그림을 학생 교재에 실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 북부 메갈라야주 교육부에 따르면 뉴델리에 본부를 둔 스카이라인 출판사는 초중등학생용 필기체 연습 교재에 예수의 그림 한 장을 실었다.

이 사진에서 예수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꼬나쥐고 왼손에는 맥주 캔을 들고 있다.

특히 1학년 교재에는 알파벳 'I'를 활용한 연습용 단어로 'Idol(우상)'을 택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문제의 그림을 실었다.

같은 그림은 2학년과 3학년, 9학년 교재에도 실렸다.


메갈라야주 주도인 실롱의 한 사립학교 수업도중 종교를 모독하는 듯한 이 그림이 학생들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주정부 교육부는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해당 교과서가 종교적 정서를 해친다고 판단해 전량 수거해 폐기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경찰서장인 비베크 시엠은 PTI통신에 "스카이라인 출판사에 대한 고소 사건을 접수했다. 교재는 모두 수거했으며, 조만간 수사팀이 해당 출판사를 수색하고 관련자를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측은 아직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종교계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실롱 대교구의 도미니크 잘라 주교는 뉴델리 주교회의에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교계 차원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그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주 불손하게 묘사된 데 대해 충격을 금지 못하고 있다. 출판사의 종교에 대한 존경심 부족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펀자브주 마지타에서는 격분한 기독교 신자들과 교재를 판매한 서점 업주들이 충돌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격분한 기독교 신자 50여명이 거리 시위 도중 문제의 교재를 판매하는 서점의 철시를 요구하자, 업주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신자들의 오토바이 20여대에 불을 지르며 반격에 나섰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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