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국회 덮친 ‘붉은 셔츠’…타이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10-04-08 20:38

시위대 “군 와도 꼼짝안해” 의회해산·총선실시 요구
타이 정부가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반정부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9일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며 맞받아쳤다.

아피싯 웨차치아 타이 총리는 7일 “국가를 보통 상태로 되돌려 놓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방콕과 주변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5인 이상 집회가 금지되고, 군과 경찰은 기소하지 않고도 시위 용의자를 30일 동안 구금할 수 있게 됐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방콕 주위에는 군 검문소가 설치돼 추가 시위대의 방콕 유입도 차단한다. 군이 본격적으로 무력 진압에 나설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방콕 일대 비상사태 선포는 지난 2008년 이후만 해도 네 번째다.

비상사태 선포의 직접적 계기는 일명 레드셔츠라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의 국회의사당 난입 소동이었다. 이날 레드셔츠 일부 시위대 수백명이 국회의사당에 갑자기 들이닥쳤고, 놀란 각료들 중 일부가 사다리를 타고 담을 넘어 탈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다른 일부 각료들은 군이 보낸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했다. 타이군은 소총을 든 군인 5명이 탑승한 헬리콥터를 국회의사당 지붕에 착륙시켜 탈출을 도왔다.

그러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시위대는 8일 “군이 와도 우리는 발을 땅에 붙이고 꼼짝하지 않을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지난달 12일부터 수도 방콕으로 몰려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아피싯 총리가 원래 임기보다 1년 앞선 올해 12월 의회를 해산하겠다는 타협안도 거부했다.

비상사태는 선포됐지만 강제 해산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 통신은 “아피싯 정부는 방콕 이외 지역에서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강제 해산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선택이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