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일본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겨레> 블로거 맥주상자(닉네임)가 일본의 반응을 정리해서 보내왔다. 평소 한국의 사건, 특히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지나치다고 할만큼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본 언론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차분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또한 2001년에 일어난 일본 선박 ‘에히메마루’ 호 침몰과 비교해 천안함 사건도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하단에 원문을 싣는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평소와 달리 조용한 일본 언론의 보도 천안함이 침몰한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사건에 대한 신속한 대처, 정보 공개 등의 문제로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최근에는 사건의 원인을 둘러싸고 북의 관여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남북관계에 대한 영향도 염려됩니다. 한국에서 이런 큰 문제가 생기면, 보통 일본의 매스컴등은 대단히 열성적(?)으로 보도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최근에는 거의 취급되지 않고 있으며, 신문 등도 한국의 보도 기사를 그대로 전달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최근의 격변하고 있는 일본 국내 문제때문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좀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느낌이죠. 며칠전에는 이곳 관계자들과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개 관심이 적거나, 정보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도리어 저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더군요. 2001년 에히메마루 호 참사 떠올라 2001년 2월10일 아메리카 하와이의 오아후도 앞바다에서 일본의 우와지마 수산 고등학교의 실습선인 ‘에히메마루’(499톤급)가 침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해수면으로 급부상한 미국 해군 원자력잠수함 ‘그린 빌’호에 부딪친 엔진 부분이 파괴돼 약 5분만에 침몰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교원 5명, 학생 4명이 사망했습니다. 잠수함쪽은 부상하기 이전에 소나를 통해 에히메마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당시 이 잠수함은 민간인을 초대해 탑승시킨 ‘행사’중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에히메마루와 근접한 거리가 되어서도 잠수함의 소나 탐지병을 비롯한 승조원들은 민간인들과의 레크리에이션 활동 때문에 확인 작업 등을 태만히 했고, 결국은 사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더욱 비난을 샀던 것은 사고 후에도 잠수함을 부상시켜 구조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해군의 주장으로는 사고 해역의 파도가 거칠어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것은 잠수함에 타고 있던 민간인들을 안정시키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었다고 하더군요. 미국·일본 정부는 이런 문제를 덮으려고 했지만, 일본 야당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당시 잠수함의 민간 초청행사’ ‘컴퓨터에 남아 있던 소나 기록 공개’ 등을 이끌어 냈습니다.

NTSB(아메리카 국가운수 안전위원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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