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발포장면 찍다가 희생돼
타이 유혈사태 와중에 희생된 이들 중에는 현장을 취재하던 일본인 카메라 기자 무라모토 히로유키(43)가 포함돼 있었다. 외신들은 톰슨로이터 도쿄지국의 무라모토 기자가 10일 밤 시위 장면을 취재하던 중 왼쪽 가슴에 정부군이 쏜 총탄을 맞아 숨졌다고 11일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따 “무라모토 기자는 치안부대와 시위대가 충돌한 최전선에서 치안부대의 발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타이 군은 무라모토 기자가 정부군이 쏜 고무 총탄에 맞았으며,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오는 도중 출혈과다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주검에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및 분쟁 지역을 몇 차례 취재한 경험이 있는 무라모토 기자는 방콕 지국 카메라 기자의 몸상태가 나빠 지원요청을 받고 8일 현지에 도착했다. 톰슨로이터의 데이비드 슐레진저 편집주간은 이날 성명을 내고 “뉴스를 세계에 전하는 저널리스트들은 사건의 중심에 몸을 내맡기고 있어 때로 극히 위험하다”며 “모든 사원이 이 비극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쟁지역 취재 도중 일본 언론인이 사망한 사건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2007년 9월 미얀마의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중이던 나가이 겐지(당시 50살)가 정부군의 조준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2004년5월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취재중이던 프리랜서 기자 하시다 신스케(당시 61살) 등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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