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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레드-옐로전쟁’ 뿌리는 계급대결

등록 2010-04-29 21:48수정 2010-04-29 21:49

타이 군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외곽에서 충돌해 군인 1명이 숨진 28일, 군인들이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넘어진 오토바이들 사이에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방콕/AP 연합뉴스
타이 군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외곽에서 충돌해 군인 1명이 숨진 28일, 군인들이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넘어진 오토바이들 사이에서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다. 방콕/AP 연합뉴스
민주적 정당성 없는 정부, 강경진압 명분 약해
소외층 벼랑끝 시위…군 다시 쿠데타 나설수도




타이 정쟁 장기화 원인은?

타이 반정부 시위 사태가 29일로 7주를 넘기고 있지만 사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에도 레드셔츠라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와 군이 충돌해 군인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타이 사태 장기화의 원인과 전망을 짚어봤다.

■ 군 강경진압 주저하는 이유는?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박은홍 교수는 “타이 군이 강경진압을 하기에는 명분에서 밀린다”고 지적했다. 선거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 정부를 다시 구성하자는 레드셔츠의 요구에 정당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현 정부가 선거가 아니라 정당간 타협과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2008년 집권했다는 점을 비춰볼때 더욱 그렇다. 박 교수는 “반탁신 시위대였던 옐로셔츠의 시위가 2008년 몇달을 끌었을 때 군이 강경진압을 하지 않았다”며 “형평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지금 강경진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타이 군이 강경진압을 할 경우 대규모 유혈사태가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 당국은 시위대가 최소 소총 300정과 다수의 M-79 유탄발사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 레드셔츠 응집력은 어디서? 계급 대결 양상이 레드셔츠 응집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비비시>(BBC)는 타이의 한 신문이 레드셔츠 시위대를 물소로 풍자한 그림을 소개하며, 타이 중산층이 시위대를 저학력 빈곤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최근 전했다. <비비시>는 “이런 저소득층이 시위를 통해 정치적으로 자각하며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포퓰리즘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시빈민과 농촌 저소득층의 이해를 집권 기간 정책에 반영해 왔다.

■ 국왕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박 교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푸미폰 국왕은 사태가 어느 한쪽으로 거의 결론이 났을 때 손을 들어주고 도덕적 권위를 더해주는 역할이 대부분”이라며 “국왕의 건강과는 상관없이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타이에서는 1932년 이후 최소 24번의 쿠데타와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며, 푸미폰 국왕은 성공한 쿠데타를 대부분 추인해왔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탁신 전 총리를 축출한 2006년 쿠데타를 부당하다고 보고 있는데, 푸미폰 국왕은 당시 쿠데타도 추인했다.

■ 앞으로의 전망은? <로이터> 통신은 타이 군이 다시 한번 쿠데타를 일으켜 사태를 봉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레드셔츠 시위대 요구대로 총선을 실시하면 군이 반대한 친탁신 세력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피싯 총리는 28일 <비비시>에 출연해 “조기 총선은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당분간은 버티겠다는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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