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지도자, 정부 제안안 조기총선안 수용
“의회 해산시기 확정될 때까진 시위 계속될것”
“의회 해산시기 확정될 때까진 시위 계속될것”
타이 반정부 시위대가 11월 중순에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총리의 타협안을 수용할 의사를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타이를 두달 가까이 대혼란에 빠뜨렸던 반정부 시위가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레드셔츠’라 불리는 타이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 위라 무시까퐁은 이날 “레드셔츠 지도자들은 추가 인명 희생을 막자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화해 로드맵 제안을 환영하고 참여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3일 텔레비전 연설에서 갈등 해소를 위해 모든 정당이 수용한다면 원래 임기보다 약 1년 앞선 오는 11월14일에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반정부 시위가 곧바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또다른 지도자 차뚜폰 프롬판은 “총리가 언제 의회를 해산할지 명확하게 밝힐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으며, 그때 가서 다음 행동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거나 기소된 이들에 대한 사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저소득층 중심의 레드셔츠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2008년 12월 집권한 현 아피싯 총리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지난 3월14일부터 아피싯 총리의 퇴진과 의회해산, 탁신 복귀 등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타이는 이 과정에서 지난 20년간 최악의 반정부 시위로 27명이 숨지고 약 1000명이 다쳤다. 레드셔츠가 추종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는 타협안과 관련해 “화해는 모두를 위해 좋다. 오늘은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라. 그렇게 해야 국민적 화해가 이뤄질 것”이라고 야당 지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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