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아시아·태평양

“레드 셔츠, 정부에 휴전 요청”

등록 2010-05-17 19:43수정 2010-10-29 14:02

타이 정부쪽 협상 대표 밝혀…피격당한 카띠야 사망
유혈사태 닷새째인 17일, 타이 정부가 선언한 시위대 철수 시한인 오후 3시가 지난 뒤에도 5000여명의 시위대는 방콕 라차쁘라송 일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13일 저격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이날 숨진 레드셔츠의 강경파 지도자 카띠야 사왓디폰 육군 소장의 장례식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슬픔과 분노를 쏟아냈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밤 늦게 시위대가 정부에 ‘휴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타이가 최악의 대형 유혈참사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이 정부는 비상사태를 전국 22개주로 확대하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레드셔츠 지도부, 관련 회사 계좌 106개를 동결했다. 하지만 라차쁘라송 교차로 외에도 주변의 딘댕, 추아프렁, 클롱뜨이 시장 등까지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방콕 외곽은 비교적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방콕 중심가는 공동묘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방콕 시민은 “창문 밖으로 도로에 쓰러져 있는 주검을 보는 게 끔찍하다”며 “이틀 넘게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다”고 통신에 말했다. 이날 새벽엔 시위 현장에 인접한 고급호텔 두싯 타니 호텔까지 총알이 날아들어 투숙객들이 지하로 대피했다.<비비시>(BBC)는 타이 북부 치앙마이 등에서도 군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닷새 동안 37명 등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희생자는 67명으로, ‘피의 5월’이라 불렸던 1992년 5월 민주화운동 희생자 53명을 넘어선 상태다.

국제사회의 개입이나 중재가 타이 정부 쪽의 분명한 거부로 불가능해지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침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날 정부와 시위대가 최근 유혈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접촉한 것은 한가닥 희망을 걸게 한다. 이날 타이 정부쪽 협상단 대표 코르브삭 사파와수는 레드셔츠의 지도자 나따웃 사이쿠와가 전화를 걸어와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코르브삭은 “타이어를 불지르고 사제 로켓을 쏘는 등 싸움을 벌이는 시위대가 원래 거점지 안으로 들어간다면 군은 한 발도 총탄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셔츠 쪽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레드셔츠가 지지하는 탁신 전 총리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시위대 양쪽 모두에 “끔찍한 심연에서 한발씩 물러나 새롭고 성실한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날 지적했듯 레드셔츠는 쉽게 단일한 결정을 내리기엔 구성이 복잡하다. 설사 ‘휴전’을 하더라도 이것이 곧장 평화협상으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라차쁘라송 일대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제한’에 해당하는 3단계로 조정하며, 이 일대 체류중인 한국인들에게 철수를 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