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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레드셔츠, 불의에 저항한것…조기 총선해도 공정성 의문”

등록 2010-05-21 21:49수정 2010-05-22 09:42

핀파까 응암솜 〈쁘라차타이〉 부편집장
핀파까 응암솜 〈쁘라차타이〉 부편집장
[타이 ‘혼돈의 현장’을 가다] 인터넷 언론 ‘쁘라차타이’ 부편집장 인터뷰




아피싯 웨차치와 타이 총리는 21일 “타이는 지금 분열되어 있다”며 “타이의 안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웨차치와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두 달여간 83명의 사망자를 낸 채 지난 19일 끝난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레드셔츠)의 시위와 진압 과정을 독립적 기구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꼰쁘삭 사파와수 총리 비서실장은 “국가 화합을 위한 계획을 마무리하는 데는 4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이것이 마무리되면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해, 시위사태 일단락 이후 처음으로 조기총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독립 인터넷 언론 <쁘라차타이>의 부편집장 핀파까 응암솜(사진)은 타이에 남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차타이>는 이번달 들어 정부에 의해 다섯번씩이나 사이트가 차단돼 주소를 바꿔가며 보도 활동을 벌여 왔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무엇을 남겼나?

“이번 시위로 불탄 곳은 센트럴월드와 주요 쇼핑센터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위는 ‘타이는 미소의 나라이며, 타이 사람들은 친절하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환상도 불태웠다. 그동안 타이 정부는 남부 이슬람 지역에서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같은 방식으로 이번에는 빈민과 농민을 진압한 것이다.”

-정부가 조기총선을 시사했는데?

“총선을 실시한다면 문제는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의 선거가 될 것이냐가 중요하다. 내가 취재했던 많은 야당 인사들이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타이의 중산층과 지배계층이 공정한 선거를 수용할지 회의적이다.”

-반정부 시위를 일종의 계급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시위의 본질적 원인은?


“계급전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불의에 대한 저항이었다. 타이에는 이중 기준(더블 스탠더드)이란 말이 공공연하다. 중산층과 지배 엘리트의 행동과 농민과 빈민의 행동에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농민과 빈민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당도 마찬가지였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친탁신 세력인가?

“탁신이 저렴한 의료보험 정책을 시행해 많은 빈민들이 최소한 병원에 갈 수 있게 됐다. 중요한 사실이지만 레드셔츠 시위가 전부 탁신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레드셔츠 시위대는 자신의 생활을 위해 싸웠다. 그들은 이미 탁신의 영향력을 넘어섰다.”

-반정부 시위가 끝날 것으로 보는가?

“방콕 상황은 통제됐다. 그러나 다른 지방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됐다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이번 시위를 통해서 블랙셔츠라고 불리는 일부는 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게릴라전 같은 사태가 타이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방콕/글·사진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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