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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기업 폭스콘 ‘꼬리무는 자살’

등록 2010-05-25 22:47수정 2010-10-29 10:56

나흘새 노동자 2명 또 투신
올 8명 사망…인권단체 시위




노동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는 중국 광둥성 선전의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중국명 푸스캉) 공장에서 나흘 만에 또다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노동자가 나왔다. 올해 들어서만 8명째 목숨을 잃은 것이다.

<신화통신>은 폭스콘 노동자 리하이(19)가 25일 공장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리는 아버지 앞으로 남긴 유서에 미안하다는 말을 써놨으며, 현지 공안은 취업한 지 42일된 그가 목숨을 끊은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난 21일 새벽 근무교대 뒤 한 노동자(21)가 투신자살한 지 나흘 만에 일어난 것이다. 이로써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는 올해 10명이 투신자살을 시도하고 8명이 숨졌다. 폭스콘의 허베이성 랑팡 공장에서도 지난 1월 노동자 1명이 투신자살해 중국내 폭스콘 공장에서의 투신자살 시도는 올들어 모두 11번째다.

리의 자살은 비난 여론에 직면한 폭스콘 경영진이 자기변론을 적극 편 직후 발생해 파장이 더하다. 폭스콘 소유주인 대만 혼하이그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폭스콘은 노동자 착취 기업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정상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대근무 시간이 길고 조립라인 회전 속도가 빨라 노동조건이 열악하다고 호소해 왔다. 또 박봉에 병영과도 같은 노무 감독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콩의 인권단체 회원 수십명은 25일 폭스콘 지사 앞에서 “폭스콘에는 양심이 없다” “자살은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3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는 세계 최대 위탁생산시설인 폭스콘 선전 공장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를 비롯해, 휼렛패커드의 컴퓨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생산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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