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자 칭퉁(29)
전 폭스콘 노동자 소설, 이달 출간 뒤 베스트셀러에
연쇄자살 파문은 폭스콘의 전직 여성 노동자 칭퉁(29·사진)의 소설 <늑대굴을 졸업하고 호랑이굴로 들어가다>를 화제의 책으로 만들었다. 2005~2008년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 일했던 칭퉁은 노동 감독까지 승진했다가 폭스콘을 나온 뒤 현재 다른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에 폭스콘에서 겪었던 사건들을 기본으로 다양한 인간군상과 노동자들의 가혹한 경쟁을 묘사한 소설을 연재했고, 소설은 이번달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최근 인터넷 매체 <화상망>과의 인터뷰에서 “폭스콘 연쇄자살의 원인은 노동자들과 관리자들의 소통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폭스콘의 기업문화는 철혈의 문화”라고 묘사했다. “모든 것을 위에서 결정하고 아래서는 그대로 실행하는 집행력이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같은 건물에서 일하던 동료가 투신자살했다고 했다. 그는 “투신자살은 폭스콘의 관리 문화와 관계가 있다”며 “관리자들과 노동자들의 소통이 너무 적고, 주문이 불안정해 주문이 적을 때는 바로 직원을 해고하고 주문이 많으면 급히 많은 신임 노동자들을 모집해 일을 시키면서, 관리자와 직원의 관계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칭퉁은 “한 명의 감독이 한꺼번에 4백여명의 새 직원을 채용하고 위에서는 계속 납품을 독촉하고 신입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한다”고 폭스콘의 모습을 묘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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