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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해군 “어뢰 찾아달라” 현상금

등록 2010-06-16 21:52

잠수함 훈련중 40억짜리 분실…
어민들에 수색 요청 ‘망신살’
대만 해군 잠수함이 군사훈련 도중 어뢰를 분실해 해군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해군은 며칠간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어뢰를 찾지 못하자 어민들에게 어뢰를 찾아달라며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대만 해군의 네덜란드제 잠수함 하이룽(해룡)은 지난 11일 새벽 남부 가오슝항 쭤잉 해군기지 근처 바다에서 ‘고래잡이’라는 이름의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폭약을 장착하지 않은 훈련용 독일제 SUT 중형 어뢰를 발사한 뒤 찾지 못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어뢰는 길이 약 5m, 무게 400㎏, 사정거리 12~28㎞로 1억 대만달러(약 40억원)짜리다. 대만 해군은 1980년대 말 독일로부터 하이룽 잠수함용 SUT 중형 어뢰 70기를 구입해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봉황위성텔레비전>은 전했다.

해군은 시험발사한 어뢰를 찾기 위해 나흘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하자 14일 밤 ‘어민들이 어뢰를 찾아달라’며 3만 대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대만에서는 해군의 어뢰 분실 사건을 두고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일간지 <중국시보>는 15일 “해군이 마치 애완동물을 찾는 것처럼 현상금과 전화번호까지 적힌 보도자료까지 발표했다”고 꼬집었고, 인터넷 뉴스매체인 <금일신문>은 “어민들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룽 잠수함은 2003년에도 3군 연합훈련인 한광훈련 도중 대만 북동부 해역에서 작전용 어뢰를 시험발사했다가 분실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당시에는 몇시간 뒤 해변으로 떠오른 어뢰를 찾았다.

조사팀을 꾸려 상황을 분석중인 해군은 어뢰의 전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해군은 분실한 훈련용 어뢰에는 폭약이 장착돼 있지 않아 안전문제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어뢰가 해류를 따라 중국 쪽으로 흘러가 중국군에 대만의 군사기밀이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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