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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키르기스 분쟁 사망자 공식집계 10배”

등록 2010-06-18 19:25수정 2010-06-18 22:20

임시대통령 “2000여명 달해”…난민은 40만 수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일어난 민족분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8일 유혈사태의 중심지인 남부 오시를 방문한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이 민족분규로 인한 희생자가 기존 공식 집계보다 10배 많은 약 2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키르기스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주로 키르기스계 주민들이 우즈베크계 주민을 공격해 유혈사태가 일어났으며, 키르기스 과도정부는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 수를 200명대로 추정해왔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은 이슬람 관습에 주검은 해지기 전에 땅에 묻게 되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묻힌 많은 사람들이 사망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오시 방문 하루 전인 17일 유엔난민기구(UNHCR)도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우즈베크계 주민이 4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40만명은 민족분규가 발생한 키르기스 남부 전체 우즈베크계 주민(약 8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키르기스 전체 우즈베크계 주민은 110만명이다. 유엔난민기구는 10만명은 국경을 넘어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으며, 30만명은 키르기스 내부에서 떠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키르기스 정부 집계 공식 피난민은 우즈베크로 떠난 피난민 7만5000명이 전부이며, 국내 피난민 수는 공식 집계조차 없다.

키르기스 정부는 지난달 쫓겨난 쿠르만베크 바키예프(61) 전 대통령이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민족분규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키예프 전 대통령이 무장한 이들을 몰래 남부지방에 보내 키르기스계와 우즈베크계를 상관하지 않고 저격했고, 이 때문에 두 민족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즈베크계 주민들은 키르기스 정부 군경이 키르기스 주민들의 폭력행위를 방조하거나 때로는 돕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지방 주민 카산 라키모프는 <에이피>(AP) 통신에 “군인들이 장갑차를 몰고 와 키르기스계 폭도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우즈베크계 주민들은 키르기스계 주민들이 우즈베크계 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성폭행당한 여성 중에는 임신부와 미성년자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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