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분리독립투쟁을 벌여온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이 터키 정부가 평화적 문제해결에 나선다면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제안했다. 반군 지도자 무라트 카라일란은 21일 영국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쿠르드 문제가 대화를 통해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된다면 무기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통제하의 무장해제 조건으로 쿠르드족 민간인 공격 및 정치인 체포 중지, 쿠르드족의 언어적·문화적 권리 확대 등을 요구했다.
쿠르드노동자당 반군은 1984년 이래 터키군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여 그동안 양쪽에서 약 4만2천여명이 희생됐다. 반군 무장해제는 오랜 분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평화협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터키 정부는 “테러리스트의 발언에는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터키 정부는 이날 새벽 터키 아그리주 도구바야지트에서 발생한 이란~터키 앙카라 천연가스관 폭발 사고를 쿠르드 반군 소행으로 지목하고 비난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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