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여객기 추락…“152명 모두 사망”

“에어블루, 균형잃고 떨어져”
추락 원인 밝혀지지 않아

파키스탄에서 152명을 태운 여객기가 28일 추락해 전원이 숨졌다.

이날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를 출발해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던 ‘에어블루’ 소속 에어버스 321기종 여객기가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마르갈라 언덕의 산마루에 충돌해 오전 9시45분께 추락했다. 레만 말리크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현지방송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비통한 사고”라며 “한명의 생존자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은 전했다.

승객 146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의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고조사 당국은 이날 비가 내린데다 안개가 짙게 끼었던 게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항공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가 착륙을 하기 직전에 관제탑과 통신이 끊겼으며 이후 추락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여객기가 균형을 잃더니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기 기종은 에어버스의 ‘A-321’로 2000년 생산라인에서 출고돼 2006년 에어블루에 임대됐다고 에어버스는 밝혔다. 이 기종을 포함한 에어버스 320기종은 중거리 인기 기종으로 1988년 이후 4000대 이상이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21대가 추락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006년 7월 여객기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진 바 있다.

김순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