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 삼판·누온 체아 등
반인도범죄·집단학살 혐의
반인도범죄·집단학살 혐의
1975~79년 집권 기간 동안 캄보디아인 170여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킬링필드’를 일으킨 ‘크메르루주’ 정권 핵심 4인방이 16일 공식 기소됐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특별법정(ECCC)은 이날 통상 크메르루주의 2인자이자 이론가였던 누온 체아(84), 당시 주석 키우 삼판(79), 당시 외무장관 렝 사리(84), 당시 사회부 장관 렝 티리드(78)를 반인도범죄, 집단학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1950년대 프랑스 파리 유학생 그룹에서부터 출발한 이들은 집권 당시 도시인의 대규모 농촌 이주 정책 같은 급진적 마오이즘을 실천에 옮겼으며, 이 과정에서 170만명이 학살당하거나 질병과 굶주림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뇌부 4인방에 대한 재판은 내년 중반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악명 높았던 투올슬렝 수용소(일명 S-21)의 전 소장 카잉 켁 에아브(68)에 대한 기소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것이다.
재판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소돼 지난 7월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에아브가 혐의 자체는 인정하는 것에 반해, 이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4명 모두 고령인데가 지병도 있어, 자칫 지난 1998년 정글에서 자연사한 1인자 폴 포트처럼 단죄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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