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촬영 혐의 4명 중 마지막 1명 ‘거주감시 해제’
중국 정부가 군사지역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체포했던 일본인 4명 중 마지막 1명을 9일 풀어줬다. 중국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갈등이 한창 높았던 지난달 이들을 체포했으며, 이는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풀어주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일본 후지타건설의 다카하시 사다무(57)에게 군사관리구역 침입 행위를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제출하게 하고, 보석금 5만위안을 받은 뒤 풀어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카하시는 후지타건설 동료들과 함께 지난달 20일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에 버린 화학무기 회수사업 준비차 중국 허베이성에 갔다가, 그곳에서 군사시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붙잡혔다. 당시 같이 붙잡혔던 다른 일본인 동료 3명은 지난달 30일 풀려났으나 그만 혼자 거주감시(구속)로 풀려나지 못했다.
다카하시는 동료 3명이 단순히 석방 조처된 것과는 다르게, ‘거주감시 해제’ 조처라는 절차로 풀려났다. 거주감시 해제는 일본이 댜오위다오에서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인 선장 잔치슝을 풀어줬을 때 취했던 ‘처분 보류’와 유사한 형태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센카쿠열도 근처에 파견했던 어업지도선을 지난 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때 양국 정상의 간담회 이후 철수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상하이 만국박람회를 참관하려다 중국의 일방적인 연기 통보로 미뤄진 일본 쪽 대학생 1000여명의 방문을 27~30일 일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10일 일본에 통보했다. 일본은 중국이 자세를 유연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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