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 발생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부속섬인 믄타와이 군도 앞바다에서 진도 7.5의 강력한 해저지진이 발생한 지 약 10시간 만인 26일 저녁(현지시각) 거대한 지진해일(쓰나미)이 해안을 덮쳐 최소 113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실종됐다. 믄타와이 군도 출신의 헨드리 도리 사토코 의원은 현지 <메트로 텔레비전> 방송에 “우리가 파악한 최신 집계”라며 피해 상황을 밝혔다.
앞서 25일 밤 믄타와이 군도에서 서쪽으로 약 78㎞ 떨어진 바다 밑에서 지진이 일어난 직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한 시간 만에 해제했다. 믄타와이섬 해안 마을의 어업부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마을에서만) 주민 200여명 중 160여명이 실종됐고 건물 80%가 무너졌다”며 “주민들은 파도에 휩쓸리는 아이들을 붙잡을 수조차 없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립 재난관리국의 아골로 수파르토 대변인은 26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10개 마을이 통째로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이날 밤 현재 자세한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믄타와이섬과 가까운 파가이섬의 서핑 리조트에 있던 오스트레일리아 관광객도 페이스북에 “모든 건물들이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믄타와이섬에서 활동중인 국제구호단체 서프에이드의 한 활동가는 자체 웹사이트에 “3m 높이의 파도가 리조트를 덮쳤으며, 정박중인 선박끼리 부딪치다가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썼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12월에도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규모 9.2의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22만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은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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