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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먹통’ 쓰나미 경보체계가 참사 키웠다

등록 2010-10-28 20:26수정 2010-10-29 09:28

기기 고장에 경보 전달 안돼
사망·실종 700여명으로 늘어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

“치카캅에서는 쓰나미가 온다는 경고를 들을 수 없었어요.”

페르디난스 사라마낭은 지난 25일 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해안의 믄타와이 군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를 고스란히 입은 북 파가이섬의 주민이다. 그가 사는 치카캅 마을 주민들은 쓰나미 경보를 듣지 못해 큰 피해를 면할 수 없었다. 그는 영국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에 지진과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있지만 기계가 고장이었다”며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아무 경고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비시>는 27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4년 2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쓰나미 참사 이후 2년 전부터 새로운 쓰나미 경보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번 참사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기기의 고장이다. 인도네시아 기술 응용·평가 사무소의 리드완 자말루딘은 “사고 당시 믄타와이 군도 앞바다에 띄워 놓은 부표 2개가 망가지거나 고장나 있었다”고 말했다. 쓰나미 예측을 위해서는 부표와 조류 측정계가 모두 쓰이지만, 더 빠른 예측을 위해서는 해변에 설치하는 조류 측정계보다 물에 띄우는 부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두번째 문제는 경보를 지역에 전달하는 것이다. 유엔의 재난 위험 전문가 티지아나 보나파스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지진과 해수면을 감시하는 시스템은 있지만, 이를 오지 마을까지 전달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경우 진앙이 믄타와이 제도 코앞에 위치해 지진으로부터 쓰나미가 마을을 덮칠 때까지 겨우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경보 전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피>(AP) 통신은 나흘째 믄타와이 군도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8일 오후 현재까지 사망자 313명, 실종자 370여명으로, 700여명에 가까운 이들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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