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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반한감정’ 누가 기름붓나

등록 2010-11-22 19:25수정 2010-11-23 14:28

태권도 실격패에 야당 “중국의 음모”
여당도 뒷북…중 “정치쟁점화 우려”
지난 17일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실격 처리된 대만 태권도 선수 양수쥔(25) 사건이 지방선거를 앞둔 대만 정당들의 대립에 이용되고 있다. 1992년 한국-대만의 급작스런 단교 및 한국 제품의 공세 등으로 대만인들에게 깔려 있던 반한 감정이 밑바탕이라고는 하나, 이런 정치권 공세로 최근 반한시위는 더 대만에서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독립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대만의 제1야당인 민진당은 이번 사건을 27일로 다가온 타이베이 등 5개 도시 지방선거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민진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 차이황량은 지난 21일 “많은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반한 감정을 터뜨리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자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기려는 중국의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음모론은 실격의 원인이 된 발뒤꿈치 센서가 아시아태권도연맹의 중국인 부총재 자오레이에 의해 처음 지적됐고, 양수쥔이 실격처리된 뒤 자오의 제자인 중국 선수 우징위가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대만의 영어신문 <타이베이 타임스>는 지난 21일 “많은 대만인들은 한국 심판이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이 체급의 금메달을 중국에 주기 위해 유력한 우승 후보인 양 선수에게 실격을 선언했다는 음모론을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18일 반한 집회 참석자 가운데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이 많이 섞여 있었다.

이에 견줘 국민당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이 늦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7일 오후 민진당의 차이잉원 주석이 “국민당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피해를 본 자국 선수를 보호하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자, 마잉주 총통은 그날 밤 부랴부랴 “대만인들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을 내놨다. 국민당 정부는 22일에는 외교부, 체육위원회 등 5개 장관급 부서로 구성된 범정부 대책팀을 만들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추가 대책도 내놨다. 이번 사태가 양안관계에 영향을 주는 정치 쟁점으로 확산되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대만 정치인들이 중국과 한국이 짜고 대만에 패배를 안겼다고 공격하는 등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북한 원심분리기는 네널란드형…높은 핵기술”
■ 기자가 안와서…요트 금메달 ‘직접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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