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대통령의 딸, 아버지 힘 동원해 탐욕 채워
미국 대사관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딸을 “나라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로 묘사한 전문이 공개됐다.
<가디언>은 위키리크스로부터 건네받은 외교전문들에서, 우즈베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4년 이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큰딸 굴나라 카리모바(38·사진)를 둘러싼 의혹 등을 여러차례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카리모바는 교수, 외교관, 가수, 디자이너, 사업가를 겸하는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스위스에 주로 사는 카리모바의 경력과 재력은 20년 독재정치를 하고 있는 아버지의 힘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외교관들의 관측이다.
카리모바는 폭력조직 두목한테서 원유 거래권을 얻고, 코카콜라 현지 총판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개시 뒤 이 업체 지분을 얻었다는 정보도 올라와있다.
미국 대사관은 “우즈베크인들 대다수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으면 누구든 아버지의 힘을 동원해 짓밟는 카리모바를 탐욕스럽고 권력에 굶주린 인물로 여기며, 그는 나라 안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우즈베크에서는 카리모바의 권력 승계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관들은 독재와 부패가 만연한 중앙아시아 지역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면서도 그들끼리는 비아냥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대사관은 2008년 7월 전문에서 우즈베크 외무장관이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썩었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면서 “우즈베크 정부가 그런 비난을 하다니 아이러니하다”고 적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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