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광산 피해입어
쇠고기·밀 수출도 영향
쇠고기·밀 수출도 영향
50년 만에 최악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홍수 탓에 이 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는 등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치 아시아판 1면에서 “이번 홍수가 석탄 매장량이 많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퀸즐랜드 지역에 집중돼 이미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생겼고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에너지 자문업체 우드 맥켄지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퀸즐랜드 지방의 80여개 광산이 영향을 받았고, 일부 기업들은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 때문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아 밤새 하역 작업이 이뤄지던 동부 맥카이항의 경우 탄광의 조업 중단과 석탄 운송 철도망의 마비로 가동률은 처리량의 3분의 2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탄광 정비와 철도망 복구에 최소 몇주, 길게는 몇달의 시간이 걸려 이번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전세계 석탄 수출의 28%,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점결탄 수출의 54%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분석 전문기관인 스트랫포는 “(최근 홍수의 여파로) 점결탄 현물 가격이 10% 상승해 1t에 250달러에 달했다”며 “현재 계약 가격은 225달러지만 이 가격이 분기에 한번씩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에는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일본과 대만은 전체 점결탄 수입의 80% 이상을, 한국(63%)과 인도(37%)도 상당 부분을 오스트레일리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제1의 석탄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의존도가 13%에 머물렀지만 점점 비중을 높여오던 터라 충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쇠고기와 밀 등 오스트레일리아의 다른 수출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쇠고기 수출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한국, 러시아 등에 수출한다. 퀸즐랜드주는 오스트레일리아 전체 소 사육 두수의 40%, 설탕(53.8%), 밀(44.9%)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낙농 지대이기도 하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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