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를린 등에 국외기업 40개
입장료만 290억…상업화 논란도
입장료만 290억…상업화 논란도
‘쿵후’로 유명한 중국 소림사가 다시 한번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다.
소림사 주지 스융신이 소림사가 국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계기다. 엠비에이(MBA) 출신 주지인 스융신은 지난 9일 베이징대에서 열린 문화산업 포럼에서 “소림사가 런던, 베를린 등 국외에 기업 40곳을 세워 무술을 전파하고 있다”며 “미국에만 130곳 이상의 무술도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무술 외에도 명상과 중국어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융신은 “소림사는 요즘 국외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승려들은 영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소림사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전했다. 스융신은 1987년 소림사 주지가 된 이후 소림사 승려들의 세계 각국 무술 공연, 인터넷 웹사이트 개설 같은 사업을 벌여 소림사가 지금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스융신의 소림사 운영이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스융신이 소림사 쿵후를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하면서 소림사 방문객이 한해 300만명, 연간 입장료 수익은 290억원에 육박하게 됐지만, 그 대가로 선종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중국 허난성 소림사 입구 근처에 있는 무술학교만 60여개에 학생수가 6만여명에 이른다. <글로벌타임스>는 소림사의 국외 팽창에 대해 중국 문화 전파를 위한 효과적 방법이라는 찬성 의견과 이익추구적 상업화라는 반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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