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출신 인사들 상하원 차지
군정 지도자, 대통령 취임설도
군정 지도자, 대통령 취임설도
지난해 20년 만에 총선을 치른 미얀마가 31일 수도 네피도의 새 의사당에서 첫 의회를 소집해 새 대통령 선출 등 민선정부로의 이양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열린 비공개 개원식에서 미얀마 상하 양원은 군정 3인자인 슈웨 만 참모총장을 하원의장으로, 같은 군 출신인 킨 아웅 민트 현 문화부 장관을 상원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의회는 지난해 11월16일 치러진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된 것이다. 이 선거에서 군부 주요 인사들이 퇴역해 만든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전체 1154개 의석 가운데 76.5%에 달하는 883개 의석, 소수민족 지지 정당인 샨족민주당(SNDP)과 라카인족개발당(RNDP)이 각각 57개와 35개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아웅산 수치가 이끌고 있는 야권 단체인 민족민주동맹(NLD)의 총선 보이콧 방침에 반대하며 떨어져나온 민족민주세력(NDF)은 16개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회는 앞으로 15일 안에 합동의회를 소집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을 예정이다. 새 대통령에는 통합단결발전당 당수인 테인 세인 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분석가들은 77살의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수치 등 민족민주동맹과 원내에 진출한 민족민주세력은 이번 국회에서 2000여명에 이르는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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