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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5개월만에 또 강진…‘두번째 기적’은 없었다

등록 2011-02-22 20:07수정 2013-01-23 17:42

뉴질랜드 6.3 강진 발생
뉴질랜드 6.3 강진 발생
활동많은 낮시간대 진앙지 가까워 피해 커
도로·건물 무너져 곳곳에 주검 ‘전쟁터’ 방불
총리 “가장 암울한 날”…시, 비상사태 선포
뉴질랜드 강진 최소 65명 사망

뉴질랜드 제2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현지시각)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65명이 숨졌다. 인구 약 35만명으로 유명 관광지이기도 한 이 도시에서는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에도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났지만 당시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기적이라 불렸다. 그러나 두번째 기적은 없었다.

지난해 지진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에 사망자가 다수 나온 데는 이날 지진이 평일 낮 12시51분 사람들이 한창 활동하는 시각에 도심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탓이 크다. 지난해 지진은 사람들의 활동이 뜸한 주말 새벽 4시5분께 인구밀집지역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3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진앙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불과 5㎞ 떨어진 곳의 지하 4㎞ 지점이어서 피해가 커졌다. 지난해 지진은 지하 16㎞에서 발생했다. 규모 5.0 이상의 강한 여진 등을 포함해 여진이 20차례 이상 이어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티브이 뉴질랜드>(TVNZ)에 출연해 “지금까지 최소한 65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뉴질랜드의 가장 암울한 날을 목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인 밥 파커는 “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1931년 북부 호크스베이 지진으로 256명이 숨진 이래, 뉴질랜드에서 80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직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던 크라이스트처치 거리는 희생자들 주검이 널브러진 참사 현장으로 돌변했다. 버스들은 무너진 건물에 깔려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파인굴드빌딩에는 최소 30명이 갇혔으며, 파커 시장은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1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강진 때 큰 손상을 입지 않은 이 도시의 상징 크라이스트처치 성당도 이번에는 무사하지 못했다. 첨탑이 무너져 내렸고 건물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 캔터베리티브이 빌딩은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거의 무너졌고, 신문사들이 입주한 프레스빌딩은 크게 손상을 입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민인 자이든 카테네는 <뉴질랜드 헤럴드>에 “주검 여러 구가 상점들 옆에 누워 있다. 도로와 건물은 무너졌고 하수관이 터져 흘러넘치고 있다. 차들은 갈라진 도로 사이에 빠졌다. 거의 전쟁터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잠정 폐쇄됐으며 항공편은 취소됐다. 전체 가구 3분의 1 정도의 전기가 끊겼으며, 전화 통화가 폭주해 전화 연결도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는 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긴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뉴질랜드는 칠레, 일본, 인도네시아와 함께 환태평양화산대에 속해 있으며, 한해 5.0이상의 강진만 20차례 이상 발생한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크라이스트처치는 지난해 9월4일 강진 이후에도 여진이 여러 차례 계속돼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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