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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달라이 라마,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 은퇴

등록 2011-03-11 08:30

“자유선거 통해 선출된 지도자에게 권력이양”
14대 달라이 라마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텐진 갸초(76·사진)가 10일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정치적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951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8년 만에 일어난 티베트 봉기를 기념하는 이날 연설에서 “나의 형식적 권한을 선출된 지도자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60년대부터 자유선거를 통해 선출된 티베트의 지도자가 필요하며, 그 지도자에게 권력을 이양할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며 “이제 그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망명정부 의회 의원을 선출한 2001년 직접선거 이후 달라이 라마는 “반쯤 은퇴했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달 하순께 열리는 망명정부 의회 회기에 헌법 개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헌법에 따라 망명정부의 법안 승인과 공직 임면권 등의 정치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권한 이양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이는 길게 볼 때 티베트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할 당시 15살의 나이로 티베트 정부의 수반이 됐으며, 59년 봉기가 실패하면서 조국 땅을 떠났다.

삼동 린포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기자들에게 “달라이 라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인들과 망명정부는 아직 스스로를 이끌 만큼 능숙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권한 이양은 길고도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티베트 전문가인 홍콩과기대의 배리 사우트만은 “달라이 라마의 은퇴는 물리적인 변화라기보다 상징적인 것”이라며 “중요한 결정들은 앞으로도 달라이 라마와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달라이 라마의 이날 연설에 대해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적 은폐물 아래 중국을 분리하려 하고 있다”며 “망명정부는 불법적인 정치조직이고 세계 어떤 나라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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