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우유·농산물
세슘 기준치 이상 나와"
세슘 기준치 이상 나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근처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일 체르노빌 원전 근처 60㎞로 설정된 출입통제 구역 바깥의 3곳을 대상으로 농산물과 유제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유아는 물론 성인 섭취 기준치보다 높은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슘-137은 우유와 버섯, 베리, 비트, 감자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주요 먹거리에서 모두 검출됐다. 그린피스는 우크라이나가 2년 전부터 식품에 대한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을 중단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소속 연구원 이리나 라분스키는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그만두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체르노빌 폭발 25돌을 맞아 19일 열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다시 새어나오기 시작한 체르노빌의 콘크리트 ‘차폐막’을 새로 씌울 비용 600만유로(한화 930억원)를 조달할 방법을 궁리중이다. 이형섭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