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가능성 높은 원전 건설 예정지…1명 사망
인도 경찰이 18일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해 1명이 사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수백명의 시민이 원전 건설 예정지인 마하라슈트라주 자이타푸르 지역에서 벌인 시위가 격화되자 발생한 일이다.
마하슈트라주 경찰 조사단장 굴라브라오 폴은 이날 “8명의 경찰관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고 경찰서에 불이 나기도 했다”며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사용했지만 폭동 수준의 시위대를 막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마하슈트라주 파틸 내무장관은 “600~700명의 시위대 일부는 무장을 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뭄바이에서 400㎞ 떨어진 이곳에 프랑스 국영 원자력 회사 아레바가 시공하는 9900㎿ 규모의 원자로 6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대 운동이 극렬해지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곳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농어업으로 먹고 사는 이곳 주민들 사이에 원전이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보상비가 부족하다는 반발도 크다. 일부 원자력 전문가들도 인도가 이런 규모의 원전을 재해시에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는 현재 전력 생산에서 3%만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30년 13%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이람 라메쉬 인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원전 건설을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인도 반핵 운동가들은 원전 반대 시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