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반정부 유혈진압 1년만에
7월3일 조기총선 확정
탁신 “올해 말 귀국할 것”
7월3일 조기총선 확정
탁신 “올해 말 귀국할 것”
지난해 반정부세력의 방콕시내 점거와 강경진압에 따른 유혈사태가 빚어졌던 타이에서 1년여 만에 총선 일정이 확정됐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9일 의회 해산을 승인함에 따라 타이는 오는 7월3일 조기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레드셔츠’의 지원을 등에 업은 탁신(사진)이 돌아올지, 군부와 ‘옐로셔츠’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 집권당이 정권을 유지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아피싯 웨차치와 타이 총리는 이날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나라의 운명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직접 선택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2006년 쿠테타로 물러난 뒤 정치적 소요가 계속돼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이번 선거로 단번에 끊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타이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서민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예산안을 최근 통과시킨 만큼 투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탁신을 지지하는 레드셔츠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3~4월 방콕에 모여 시위를 벌였고 군대와 충돌을 일으켜 90여명이 숨졌다. 레드셔츠에 반대하는 옐로셔츠도 폭력에 가담하는 등 타이 정국은 바람잘 날이 없는 상태다.
이번 선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탁신 전 총리의 푸에타이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500석의 타이 의회에서 집권당인 민주당은 172석, 탁신 총리를 따르는 푸에타이당은 186석을 차지하고 있다. 두바이에 피신해 있는 탁신은 9일 지지자들에 보낸 성명에서 “올해 말에 타이로 돌아가서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면 타이 정국이 안정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어느 쪽이 승리하던지 또다시 패배한 쪽의 지지자들은 방콕 시내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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