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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인도 공산당, 서벵골주 34년 통치 종말

등록 2011-05-16 21:42

발전 늦고 토지보상 갈등
트리나물당에 총선 대패
34년간이나 서벵골주를 통치해 오던 인도 공산당이 지난 13일 치른 총선 결과 대패해 정권을 놓쳤다. 공산당은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패배해 세가 크게 약해졌다.

특히 서벵골주에서의 패배는 엄청난 타격이다. ‘여장부’인 마마타 바네르지가 이끄는 ‘트리나물 의회당’(트리나물)은 선거기간 내내 이 지역의 낙후된 경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세를 벌였고 그 결과 전체 294석 중 220곳 이상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공산당은 70석도 얻지 못했다.

서벵골주는 9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예로부터 인도 문화와 학술의 중심지였다. 영국 식민시대에는 주도인 콜카타(캘커타)가 수도였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아 센이나 인도의 시성이라 불리는 나빈드라나스 타고르도 이 지역 출신이다. 1977년 지오티 바수가 이끄는 공산당이 정권을 잡았고, 그는 부락민과 농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민주적 기구를 통한 통치 방법을 택해 서벵골뿐 아니라 인도 전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지역은 선거로 선출된 공산당 정부가 가장 오래 통치해 온 지역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모순적이게도 인도 마오주의 반군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의 경제 발전이 더딘데다 기업에 내주는 토지 보상 문제로 지역민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공산당의 장기집권 전선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마마타는 이런 약점을 파고들어 콜카타시 라이터스빌딩(서벵골주 청사)에 입성하게 됐다. 마마타는 이번 승리로 만모한 싱 현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올라섰다.

인도 28개주와 7개 연방지역 가운데 4개주와 한개의 연방지역이 치른 이번 선거에서 집권 국민의회당은 최근의 잇따른 부패 사건과 주택가격 급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했다. 국민의회당과 연합한 지역정당들이 서벵골, 케랄라, 아삼 등 3곳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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