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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살곳 잃은’ 인도 코끼리 도시 습격

등록 2011-06-09 20:16수정 2011-06-09 22:21

어미·아들 코끼리 도심서 난동 1명 죽고 넷 다쳐
“도시팽창으로 서식지 파괴…자동차소리도 고문”
인도 남부 카나타카주 마이소르시 도심을 8일 아침 야생 코끼리 두 마리가 습격했다. 어미와 아들로 추정되는 이들 코끼리는 도심으로 들어온 뒤 흩어져 도심을 몇시간이나 마비상태로 만들었다. 특히 거세게 날뛴 아들 코끼리는 남성 한 명을 밟아 죽이기까지 했다. 이들은 멀리 떨어진 서식지에서 인간에게 쫓겨나 이곳까지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AP) 통신은 인도 언론 <뉴델리 텔레비전> 등을 인용해, 이날 코끼리의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2마리의 소가 죽었다고 전했다. 몇 채의 집과 몇 대의 차량도 일부 파괴됐다. 사망자는 55살의 은행 경비원으로, 골목길로 도망쳤으나 코끼리가 뒤쫓아가 밟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동 끝에 생포된 이들은 곧 서식지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유피아이>(UPI) 통신은 야생 코끼리를 생포하는 데 훈련된 코끼리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난동으로 이날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호주 아웃백(오지)에 사는 단봉낙타의 모습 존 오네일 제공
호주 아웃백(오지)에 사는 단봉낙타의 모습 존 오네일 제공
이들은 도심에서 35㎞ 정도 떨어진 코끼리 서식지로부터 먹이를 찾아 이곳까지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의 한 관리는 “도시 외곽에 무허가 건물들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면서 코끼리 서식지가 침범당하고 있는데다, 그 주변을 지나다니는 자동차 소리도 코끼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야생동물이 도시로 들어와 난동을 부려 매년 수백명이 사망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도시 팽창이나 목축업의 확산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이들이 먹이를 찾아 더 먼 곳으로 나가다 보니 도시까지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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