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실시한 적 없어
‘마지막 집행관’ 자손 나설 듯
‘마지막 집행관’ 자손 나설 듯
“어디 사형집행인 없소?”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하게 된 인도가 사형집행인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전했다.
‘사형집행인 구인 작전’은 지난달 인도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아삼주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마헨드라 다스에 대한 사면 청원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아삼 살인자’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다스는 1996년 아삼주의 주도인 구와하티시에서 한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피해자의 머리를 잘라 들고 경찰서로 찾아가 자수했다고 <인디아타임스> 등 인도 언론이 보도했다.
문제는 2004년 이후 인도에서는 한번도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어 살인자의 목에 로프를 걸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삼주에서는 1990년 이후 21년 만의 집행이다. 아삼주는 2004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서벵갈주의 나타 물릭을 찾았지만 그가 2년 전에 숨졌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이젠‘유명한’ 사형집행관 가족이 있는 우타르프라데쉬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집안의 내력은 이렇다. 삼촌을 따라 사형집행관이 된 칼루 쿠마르는 1989년 인디라 간디 전 수상의 암살범을 사형시킨 것으로 유명했고, 그의 아들 맘무 싱도 11건의 사형을 집행하며 가업을 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숨졌고, 그의 장남인 파완 쿠마르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나선 상태다. 4대째 사형집행관이 되는 셈이다.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파완은 한달에 75달러(8만1000원) 정도인 월급에 솔깃해하고 있다.
만약 그가 사형집행인이 된다면 앞으로 할 일이 매우 많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인도에서는 현재 345명에게 사형이 언도된 상태이며, 특히 2009년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범인에 대한 사형 집행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섬칫한 강간살해나 카스트 제도에 따른 명예살인이 자주 자행되고 있으나 좀처럼 사형 언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도 높다.
하지만 인도 연방 인권기구의 나바즈 코탈은 “인도의 사법체계는 부패했고 경찰의 수사력도 형편없기 때문에 사형 집행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을 수 있다”고 오스트레일리아 <에이비시>(ABC)에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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