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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탁신복귀 저지에 사활건 군부
야당 승리땐 방해공작 불보듯

등록 2011-07-03 21:41

[타이총선] 기득권층 어떻게 움직일까
타이 총선에서 프어타이당의 승리가 현실화된 가운데 군부 등 기득권층의 대응은 향후 타이 정국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다. 지난 10년 동안 탁신이 오뚝이처럼 일어설 때마다 쿠데타와 재판, 시위 유혈진압 등을 통해 탁신 축출에 전력투구해온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뒤 탁신이 귀국하면 타이는 새로운 정치적 불안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군부는 1932년 타이가 입헌군주제가 된 이래, 국가와 왕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자임하며 수시로 쿠데타를 통해 정치에 개입해왔다. 탁신 전에는 선거로 선출된 민간정부가 임기를 채운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타이는 정정불안과 군부 쿠데타에 시달렸다.

군부의 쿠데타 등 정치 개입은 언제나 왕실의 뜻을 받든다는 명목으로 이뤄졌다. 타이군의 쁘라윳 짠오차 참모총장은 최근에도 “군의 의무는 국가와 왕정을 보호하고, 국민들을 보살피는 것”이라며 “어느 쪽을 편들거나 특정 정당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살아있는 부처’로 존경받아온 푸미폰 아둔야뎃(83) 국왕은 계속 병원에 있는 처지이고, 그나마 지난해 레드셔츠 시위 등에선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며 권위가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부로서는 프어타이당의 집권을 막아야 할 사활적인 이해도 있다. 쿠데타 뒤 군부는 군사예산을 50% 이상이나 늘리고, 오래전 무효화된 국내보안법을 부활시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등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했다. 이번 총선에선 군부에 의해 투옥되거나 탄압당했던 친탁신 계열의 레드셔츠 시위 지도자들이 대거 출마해 당선이 유력한 상태이다.

일단 군부는 프어타이당이 승리하면 쿠데타가 날 것이란 소문을 일축하고 있다. 3일 쁘라윗 웡수완 타이 국방장관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군을 정치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타이의 정치학자 와사나 나누암은 “프어타이당이 승리하면 군부는 정치에 개입할 것이나, 이전처럼 쿠데타 등으로 노골적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프어타이당이 명백한 과반 승리를 못한다면 군부는 연정구성 방해 등으로 공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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