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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30만개의 `돌덩이 퍼즐’ 50년만에 다 맞췄다

등록 2011-07-04 20:32수정 2011-07-05 10:31

앙코르 유적군 바푸온 사원
밀림서 500년간 붕괴 진행
프랑스 고고학팀 달라붙어
해체뒤 조합해 제모습 복원
30여만개의 돌 조각을 맞추는 ‘지상 최대의 퍼즐’이 반세기 만에 완성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끈질긴 복원 노력의 결과로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의 바푸온 사원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3일 보도했다. 앙코르와트와 함께 앙코르 유적군을 대표하는 앙코르톰 지역에 위치한 바푸온은 이제부터 관광객들에게 전면적으로 개방된다.

바푸온은 고된 복원 노력으로 유명한 사원이다. 앙코르 유적군을 건설한 크메르왕조가 11세기에 힌두교의 신 시바에게 바친 이 사원은 사방 길이가 100m가 넘고 탑을 포함한 높이가 50m에 이를 정도로 장대했다. 그러나 이를 떠받친 토양은 모래질이어서, 용도가 불교 사원으로 바뀐 15세기 무렵에 이미 붕괴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 고고학팀은 1960년 밀림 곳곳에 나뒹구는 돌 조각으로 변해가고 있는 사원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잔해를 완전히 해체한 뒤 돌 조각마다 번호를 매겨놨다가 짜맞춘다는 계획이었다. 해체에만 10년이 걸릴 정도로 힘겨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복원 작업은 크메르루주가 일으킨 내전으로 얼마 못 가 중단된다.

작업은 캄보디아가 내전과 학살의 상처를 씻어가던 1995년 프랑스 고고학팀에 의해 재개됐다. 세월의 흔적을 담느라 변색된 사암 덩어리들을 하나씩 맞춰야 했는데,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는 30여만개를 재조합하는 데는 대단한 인내가 필요했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1차 복원작업 때 이용한 사원 구조도가 내전의 와중에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복원 작업을 지휘한 파스칼 루아예르는 “완성도도 없는 상태에서 30만 조각의 3차원 퍼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작업이 끝난 뒤에도 돌 조각 1만여개는 밀림에 방치돼 있다.

캄보디아 정부나 학자들은 바푸온이 각고의 노력을 들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원이라면서, 앙코르 유적군이 또하나의 위대한 사원을 되찾은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바푸온의 규모는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앙코르와트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복원 완공식에는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가 참석해 “비범한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프랑스 정부의 복원 비용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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