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3곳 모두 인파 붐벼
이슬람주의 단체 소행인 듯
2008년에도 수백명 사망
이슬람주의 단체 소행인 듯
2008년에도 수백명 사망
2008년 11월 대규모 테러를 당한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서 13일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17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인도 내무부는 이날 퇴근시간인 오후 7시 무렵에 시장 한 곳과 중심가 두 곳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비비시>(BBC) 방송은 세 곳 모두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가급적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키려는 공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도 내무부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조율된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상업 중심지인 뭄바이는 2008년 11월에도 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 10명이 60시간 동안 도심을 활보하며 무차별적 공격을 가해 188명이 숨지고 293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난 곳이다. 당시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슈카 이 토이바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고, 원래 적대적인 양국 관계는 더 얼어붙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뭄바이가 심심찮게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파키스탄 쪽이나 인도 내부의 이슬람주의 단체가 공격을 기획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2008년 공격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모하마드 아즈말 아미르 카사브의 생일이 7월13일이라며, 지난번 공격과의 연관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발생 소식에 즉각 “비통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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