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1944~1991) 전 인도 총리의 암살 공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인도 정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의 서부 도시 코임바토르에서 대학생과 주민 등 350여명이 29일 간디 전 총리 암살 공모죄로 사형이 확정돼 20년째 수감중인 ‘타밀엘람호랑이’(LTTE) 반군 3명에 대한 사형집행 취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모두 체포됐다.
앞서 28일 저녁에는 역시 타밀나두주 북부 도시인 칸치푸람에서 20대 여성이 사형수들의 사면을 요구하며 지역 당국에 화염병을 던지고 분신해 숨졌다고 현지 언론 <인디언 익스프레스닷컴>이 보도했다.
라지브 간디는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외손자이자, 역시 총리를 역임한 인디라 간디의 장남이다.
사형수들은 타밀족의 완전한 분리독립을 요구해온 ‘타밀 반군’ 소속으로, 1991년 5월 당시 간디 전 총리의 암살을 공모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며, 인도 대법원은 최근 이들에 대한 교수형 집행일을 다음달 9일로 확정했다. 인도 공안당국은 사형 집행을 앞두고 반대 시위가 격화할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인도에선 2004년 14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사형에 처해진 이후 7년 만에 사형이 집행되는 셈이다. 타밀 반군은 자신들의 간디 전 총리 암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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