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비서· 장관 자문위원 등 임명
타이 정권 교체의 1등 공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 ‘레드셔츠’ 인물들이 정부 요직에 대거 진출했다고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준 지지단체에 ‘보답’한 셈이지만 야당이 격렬하게 반발할 것이 뻔해 정국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잉락 총리는 1일 레드셔츠 지도자 아리 끄라이나라를 내무부 장관 보좌관으로 임명하는 등 모두 26명의 레드셔츠 관계자를 총리실 비서, 장관 자문위원, 정부 부대변인 등으로 임명했다.
잉락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레드셔츠 지도자들도 능력만 있으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단행한 개각에서 레드셔츠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하지는 않았지만, 실무 요직에 포진시켜 국정 장악력을 강화한 셈이다. 야당은 이들이 공직에 임명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리 끄라이나라는 “공직에 진출한 레드셔츠는 권력을 절대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과거에 발생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보복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드셔츠에게도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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